상담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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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과 자기이미지

마인드파워 2011-09-30

&65279;거식증과 자기이미지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한 소녀가 우리 상담소를 찾아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몹시 야윈 소녀는 대화과정중에 자신이 살이 너무 쪘다고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였다. 심리적인 자기이미지와 실제의 자기이미지는 다르다고 하지만 그 갭이 일정수준이상 커질경우 신체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담자를 잠시 뒤로하고 소녀의 어머니에게서 따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이야기인 즉슥, 딸아이가 거식증으로 3년째 고생중이라는 것이다. 원래부터 저런것은 아니였으나 중학교 입학이후부터 아이가 살을 뺀다고 밥을 먹지않다고 어느순간 과식을 하고 다시 그것을 토해내고를 반복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어머니께 딸아이의 중학교시절 가정환경이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현재 1남 2녀중 둘째딸로 태어난 소녀는 경제적으로는 맞벌이를 하는 부부밑에서 특별한 상처나 안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에게 특별하게 관심을 가져주진 못했다고 하였다. 많은 부모들이 거식증이나 섭식장애의 문제를 당사자만의 문제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현상들은 심리적으로 극심한 애정결핍현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객관적으로 볼때에 야위었으나 스스로는 자신이 뚱뚱하다거나 살이 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믿음을 섣불리 깨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편 어머니는 근 3여년동안 이런 저런 기관들을 다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은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는 중이라고..그래서 요즘은 더욱더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 다행히도 이러한 어머니의 태도변화가 딸의 거식증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소녀)도 이제 고등학생이라 자신이 고칠점이 있다고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였고 마침내 상담을 진행할수 있게 되었다. 아이(소녀)도 어머니도 이미 3년간의 고생이 말해주듯 심리적인 설명은 금방 이해를 해주셨다. 어쩌면 낮설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아직 마음이 순수해서 인지 아이는 금방 마음을 열고 이완상태에 빠져들었고 거식증의 무의식의 원인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아이가 떠올린 것은 바로 괴물같이 부풀어있는 몸을 가진 자기자신이였다. 너무도 볼품없고 사람들을 피하는 듯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그 모습이 마음이 아팠는지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이였다. (이것은 실제의 객관적 자기모습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속에 표현된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상징한다.)


처음에 그 부풀어있는 자신에게 다가가자 이내 무의식속에 자신이 몸을 피했다. 다시 시도하고 다시시도하고 계속해서 시도했지만 무의식속에 자신의 이미지는 그아이를 계속 피해다녔다. 겨우겨우 무의식속의 자신과 손을 잡게하자 아이가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너무 불쌍해요''


'나를 피해요'


'내가 싫어할까봐 무서워 해요'


 


이것은 그 아이가 트랜스상태(무의식상태)속에서 자기자신과 나눈 대화이다.


심리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내내 아이는 눈물을 계속쏟아냈고 무의식속에서 자기자신과의 화해작업은 계속 되었다. 그동안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무의식속에서 자기자신을 못생기고 뚱뚱해서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학대를 해대면서 생겨난 무의식 속에 이미지였다. 그러한 자기자신을 발견했던터라 그 서러움과 슬픔이 더했으리라...


한참을 울고나니 무의식속에 자기자신이 마음이 풀어진듯 이미지가 본연에 자기이미지와 비슷한 형태로 돌어와 있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마음속에서 꼭 안아주기로 하였다.


얼굴은 아직 눈물이 글썽였지만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였다.


이후 깨어난 이후에도 아이의 눈에는 아직까지 눈물이 그렁그렁 하였다.


어머니께 상담내용에 관한 간략한 안내를 드리고 일주일간 지켜보기로 하였다.


 


일주일후 다시찾은 소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나또한 기분이 좋아 일주일간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한번도 먹지 않던 아침밥을 먹고 밤에는 참을 수 없던 식욕도 이제 통제할수 있을 정도로 가라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닌데 70%정도는 없어진 것 같아요'


라며 부끄러운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2차세션에 들어가자 소녀는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손을 내밀면 움찔하는 자신을 무의식속에서 발견하였다. 다시한번 그와 관련한 심리작업을 더 진행하였고 아직 쏟아낼 눈물이 남았는지 처음보단 덜하지만 많은 양을 눈물을 흘렸다.


회기를 거듭하면서 거식증과 관련된 기억들도 다루어가자 소녀의 상태는 급격하게 상태가 호전 되었다.


4회기 정도 세션이 끝마치고 거식증현상에 대한 통제력이 회복되었고 상담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인간이란 애정을 먹고사는 동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사례를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고 다그치기만 할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한 애정어린 손길하나가 어쩌면 큰 변화를 일으키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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